- 등록일 20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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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비 … 건설업체 '울고싶어라'
6월 중순부터 잦은 비 … 공기지연 불가피
피해 최소화위해 기상증명서 발급잇따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건설사들이 잦은 비로 인해 현장공사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기상청의 예보가 오락가락하고 있는데다, 고르지 못한 날씨로 인해 공기(工期)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내 A아파트 공사현장.
이곳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와 7월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내린 비로 인해 공사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장사무소 한 관계자는 '태풍 갈매기에 이어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이달 들어 공사를 제때 한날이 손에 꼽힐 정도'라며 '작업손실 일수가 7월 한 달 동안 절반에 달해 공기지연에 따른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B건설현장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터파기 공사와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 곳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무너져 내릴 조짐을 보이면서 현장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 현장도 6월부터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제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작업손실 일수가 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5월에는 시멘트 업계 파업 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더니 7월부터는 잦은 비로 피해가 발생해 공정률이 한 달 평균 2∼3%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매달 목표 공정률이 5∼6%를 넘어야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공사비 증액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입주가 임박한 일부 현장들은 준공 날짜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경이나 주차장 바닥 타설, 도장공사 등 마감작업 대부분이 비가 내리면 아예 공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공기를 맞추기 위해 우천 시에도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잦은 비로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건설현장이 늘면서 건설업체의 '기상증명서' 발급 신청도 잇따르고 있다.
청주기상대가 올해 7월 말까지 발급한 기상증명서는 모두 16건으로 이 가운데 7건이 관급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업체가 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에 따른 공기 연장과 지체보상금 부담을 덜기 위한 근거자료로 삼기 위한 목적이 발급 사유다.
시공업체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예상치 못한 비가 계속되면서 공기지연에 따른 건설사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기상청이 장마가 끝나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예보했지만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몰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