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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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잔인한 겨울' 오나
7월까지 충청지역 8곳 등 70곳 부도 … 연말 줄도산 우려
2008년 08월 18일 (월) 지면보기 | 9면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충청권 건설업계가 바닥을 치지 못하는 건설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해 하반기에 무너지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주난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한계에 도달한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부도위기와 줄도산 루머가 하반기에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심리가 건설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
17일 대한건설협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부도업체는 120개이며, 이 중 충남·북은 4개, 대전은 한 곳도 없었지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까지는 전국에서 70개 업체가 부도처리돼 이미 지난해의 58%를 넘어섰다.
특히 7월 말까지 충남·북은 7개, 대전은 1개 업체가 부도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업계 반응은 이 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전지역은 이미 IMF 이후로 어음거래를 하지않는 관례가 정착돼 어음부도는 거의 없다'며 '부도로 인한 폐업보다 지금껏 실적없이 무작정 버티고 있는 업체들이 문제였는데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 2006년 8월 15일 은전조치 대상 지정으로 건설업체는 2년간 실적보고를 하지 않았으나 올해 8월엔 실적보고가 재개된다.
따라서 실적미달로 인한 영업정지업체가 속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적게는 수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간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업체가 산재한 지역실정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영업정지는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신규사업을 접은지 오래다'며 '중대형 업체야 버티겠지만 경기가 전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제 살 파먹는 업체는 건설공사 비수기 정점인 연말고비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적을 내놨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