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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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제조업체 '부도 임박설'
환변동·금융권 대출중단 속 '전전긍긍'
분양침체 등 일부 업체 장기어음 발행
충북지역 일부 건설·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부도임박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지역경제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폭증 및 신규사업 발굴 지연 등으로 추석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몰리고 있음에도 자금회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일반 제조업체들의 경우 '들쭉날쭉'하는 환율로 인해 수출을 해도 적자가 발생하는 등 고질적인 환차손 심화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충북의 중견 A건설사는 최근 만기도래하는 어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채권자와 합의로 만기일을 연장시키는 수준에 그치면서 금명 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다른 중견 B사도 기존에 100일 이내의 어음만 사용하다가 최근에 갑자기 6개월 이상의 장기어음이 발생되면서 하청·협력업체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B사 관계자는 '최근 극심한 부동산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말까지 자금수요를 감안해 장기어음 발행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외지업체로 충북에서 대단위 토목·건축공사를 벌이고 있는 C사의 부도설도 1개월전부터 나돌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불투명한 부동산 경기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연말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건설업체의 경우 자재값과 노임상승에 따라 계약금액을 조정한 후 기성금을 신청해야 하는데 계약금액조정에 대한 행정처리가 늦어지면서 기성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기성금 신청 이전에 물가변동에 의한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는 ES(Escaiation·물가변동에 의한 계약금액 조정)을 해야 하는데 일부 기관이 이를 처리하는데 2개월까지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고환율정책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 환차손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일부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미 환차손에 따라 중부권의 D사 피해액이 82억 원을 기록하고 있고 청주 E사 60억 원, 청주 F사 277억 원 등 업체별 피해액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도내 건설·제조업체들은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값 폭등,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상당수 기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며 '여기에 제1 금융권의 대출심사 강화 및 제2금융권 부실 확산 등에 따른 신규대출 기피 등으로 사상 유래없는 연쇄도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동민·강명수기자
기사입력시간 : 2008-09-04 19:36:40 (지면게제일:2008-09-05) / 김동민 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