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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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지역건설업 활성화 ‘말잔캄
아파트 공사 참여비율 저조… “단체장 치적쌓기” 비난
이호상 기자 gigumury@ccdn.co.kr
청주시의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시책이 ‘속빈강정’에 불과하다.
‘청주시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지원조례’와 ‘청주시 지역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는 실효를 거두기는커녕 남상우 시장의 ‘치적쌓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역 건설업계 비판이 적잖다. 청주시는 지난해 5월께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이 조례는 관급공사 발주시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40%에서 49%로 확대하고 민간 공사의 경우 지역건설업체 참여와 지역내 건설자재 구매 등을 적극 권장, 지역건설경기 부양을 도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청주시는 지난해 10월께 ‘지역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를 구성했다. 청주시내에서 진행중인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들과 분기별로 간담회를 개최, 지역건설업체 참여 방안 등 건설업계 활성화 대책을 강구한다는 것이 협의회의 역할이다.
지역 내 대형 공사 현장 책임자들을 불러 지역업체 참여를 권고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청주시의 지역건설활성화 조례와 협의회는 가시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청주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업체는 여전히 철저하게 외면당하고있다.
청주시가 최근 자체 조사한 ‘지역업체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정률별 차이로 인한 변수는 있지만 청주시내 곳곳에서 진행중인 대부분의 아파트 공사 현장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은 대부분 10% 미만의 저조한 상황이다.
먼저, 이미 준공된 아파트의 경우 강서지구 내 대림e편한세상 아파트는 공사금액이 무려 1천억원이 넘지만 지역업체 참여비율은 고작 5%다.
강서지구 선광 로즈웰 아파트는 지역 건설업체가 시행·시공을 했음에도 지역업체 참여비율은 6.7%에 불과했다. 그나마 강서지구 대원칸타빌 아파트만이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0%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분평동 계룡리슈빌 8.6% △강서지구 호반베르디움 6% 등에 불과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들도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대농1지구 금호어울림 15% △비하동 계룡리슈빌Ⅱ 19% △내덕동 이랜드 10% △대농지구 지웰시티 27% △사천동 남광하우스토리 1.5% 등으로 분석됐다.
이 마저도 레미콘과 폐기물처리, ‘펜스(가설공사)’ 등 반드시 지역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업체들을 제외하면 지역업체 참여 비율은 이보다 현저히 저조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건설업체들은 청주시지역건설산업활성화지원조례와 지역건설산업활성화협의회는 있으나 마나 한 자치단체장의 ‘치적쌓기’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조례가) 강제 조항이 아니고 권고 수준이다 보니 민간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일부 지역업체의 경우 기술력 등이 떨어져 공기를 맞추지 못해 원청 업체로부터 오히려 항의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년 10월 22일 20: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