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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8-11-17
  • 담당부서
  • 조회수96
충북지역 건설경기 '최악'
경기 불황·미분양 적체로 부도공포 확산

2008년 11월 16일 (일) 남경훈 기자 namkh@ccilbo.com


저축銀 구조조정 돌입

의존도↑ 타격 불가피

지역 건설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 곤란, 수주물량 급감, 미분양아파트의 지속적인 증가, 원자재 가격의 폭등 등으로 자금사정, 채산성을 비롯한 제반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충북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16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최근 충북지역 내 건설업체의 부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소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업체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업 업황BSI는 46으로 전분기의 61보다 크게 떨어진 데 이어 10월에도 41로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일반 건설업체들의 관급공사 수주도 크게 위축돼 올해 들어 지난 1∼9월 중 도내 640개 업체들은 428건에 5865억원의 공사(민간부문 제외)만을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 기준 34.1%, 금액 기준 30.2%가 감소한 것이다.

또 지난 10월중 도내 건설업의 부도금액은 9월보다 16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건설업체들의 경우 최악의 상태로 몰리면서 지난 9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5732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67호에 비해 37.5%(1565호)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1285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신성건설이 지난 12일 법원에 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더욱이 정부와 은행권의 건설업체 지원방식이 무조건적인 지원에서 선별적 지원으로 변경돼 결국 생존 불가능한 기업은 퇴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여파는 클 전망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현재 저축은행의 899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번주부터 정상, 부실우려, 부실 등으로 분류한 뒤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살아남을 수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되 그렇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정리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저축은행 의존도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역 건설업체들도 저축은행 정리로 인해 대출금의 정리가 불가피해지고, 지급불능에 빠지는 업체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하는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주택건설업체인 D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는 현장을 평소 절반으로 줄일 정도로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며 '지역업체들의 상당수는 저축은행 거래가 많아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곳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