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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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계 '춥다 추워'
최저가 낙찰제 대폭 확대·신규 SOC 고갈
충북, 올 공사 수주액 작년보다 32% 감소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 대폭 확대, 신규 SOC 사업물량 고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유래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충북 건설경기가 당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건설공사 수주실적은 6470억 원으로 지난 2007년의 9491억 원에 비해 무려 31.8%인 3021억 원이나 감소한 반면 철근 79.5%, 경유 44.6%, 아스콘 44.3% 등 건설자재값은 폭등했다.
또 건축허가 면적도 133만 9000㎡로 지난 2007년의 134만 9000㎡에 비해 0.7% 감소했고, 건축착공 면적은 78만 2000㎡로 2007년의 83만 8000㎡에 비해 6.7% 줄었다.
올해 미분양 주택은 5105세대로 2007년 4606세대에 비해 10.8% 증가했고 부도 건설업체수도 지난 3/4분기 현재 12개사로 지난해의 7개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충북지역 건설경기가 최악을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경기가 호전될 변수가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선 300억 원 이상 대형공사에 적용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가 내년부터 100억 원 이상 공사로 대폭 확대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은 초비상이다.
당초 올해부터 시행예정이던 최저가낙찰제 확대가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또다시 연기되거나 폐지되지 않을 경우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은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많다.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내년도 SOC예산을 대폭 늘렸지만 대부분 계속사업인 반면, 신규사업은 전체 대비 1%에 그치는 바람에 지역 건설사 수주기회가 사실상 박탈당한 상태다.
실제, 내년도 충북에 지원될 SOC예산은 총 80건 1조 4225억 원으로 지난 2007년의 67건 9134억 원에 비해 무려 56%가 증가했다. 하지만, 내년 충북에 배정될 SOC 사업을 보면 99%가 계속사업인 반면, 신규 사업은 고작 1%인 8건 127억 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더욱이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올 들어 지난 3/4분기까지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총 21개소·2조 2715억원 중 14%인 254개업체 3178억 원에 그치는 등 지역 중·소 건설사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중앙정부와 공기업 등이 발주하거나 시행하고 있는 대형공사일수록 지역 중·소 건설사를 배려하기 위한 시책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 시공비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 현장관리와 함께 설계·시공·감리 등 전 부문에 지역건설업체 참여 추진하겠다'며 '중앙부처와 공기업 등 사업시행기관에서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제고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민기자
기사입력시간 : 2008-12-11 19:46:51 (지면게제일:2008-12-12) / 김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