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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8-12-17
  • 담당부서
  • 조회수97
건설사 울리는 '대출 브로커'
'저금리 쉽고 빠르게' 조건 내세워 접근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NewsAD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경기 부진과 지역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각종 악성루머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이런 악성 루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악성 루머는 이제 건설업계를 넘어 일반 주택시장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의 위기를 틈타 대출 사기 브로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려주겠다'며 건설사에 접근한 뒤 일정액의 수수료를 먼저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 명동 사채업자를 사칭한 브로커들 탓에 자금난에 허덕이는 지역 건설사들이 '두 번' 울고 있는 것이다.

◆ 지역 건설사 평잔 맞춰준다 접근=최근 A건설사 임원은 서울 명동 사채업자를 사칭한 브로커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사채 브로커는 연 3%의 낮은 금리에 100억원을 빌려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에 A사 임원은 반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은행권 대출뿐 아니라 지역 사채시장에서도 건설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

브로커는 중개 수수료로 3~4%를 선납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표의 명함과 사업자 등록증 복사본을 제출하면 보다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대출 조건이 너무 좋다는 점이 오히려 의심을 샀다.

A사 임원은 명동 사채시장과 건설업계 등을 수소문한 결과, 이들이 대출 사기 브로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사 뿐 아니라 B사에도 접근해 유사한 방법을 썼다고 한다. 다른 건설사가 몇 백억원을 빌렸다는 거짓 소문도 퍼뜨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건설경기 부진과 공공수주 물량감소로 지역 건설사가 자본력이 확보되지 않아 이 같은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된다'는 루머 극성=이밖에 지역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화되는 일부 도심지역에 조합이 결성돼 곧 재개발과 재건축이 임박해 있다는 믿지 못할 각종 소문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반 주택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급락하는 시장 상황에 맞서 각종 개발안을 퍼뜨려 시세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일부러 낮은 급매물 소문을 퍼뜨리는 식이다.

실제 시장의 시세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소문도 일부 가격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청주 봉명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의 급매물들이 속출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 매도자와 얘기해보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분양한 일부 아파트의 경우 바지 계약을 통해 분양이 완료된 것처럼 기만하는 행위도 있다'고 귀뜸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