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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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경남기업 워크아웃
대주건설·C&중공업 퇴출 결정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건설·조선사 1차 신용위험평가 발표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대주건설과 C&중공업이 퇴출되며 11개 건설사와 3개 조선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충청권에서는 경남기업이 유일하게 부실징후기업인 C등급으로 판정됐으며, 이번 퇴출기업과 지역 곳곳에서 건설을 공동수행하고 있는 지역 하도급업체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 건설·조선사 등 구조조정 확정= 금융감독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100위 내 92개 건설사와 19개 중소 조선사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은행간 이견 조율 결과, 건설사 10개와 조선사 3개사에 C등급을 부여했으며, 대주건설과 C&중공업을 D등급(부실기업)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은 14개사는 앞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부실기업(D등급)인 2곳은 퇴출 절차를 각각 밟게 된다.
퇴출 대상인 D등급에는 건설사인 대주건설과 조선업체인 C&중공업이 선정됐다.
채권단에 따르면 건설사 중에서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C등급을 받은 곳은 ▶경남기업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롯데기공 ▶삼능건설 ▶삼호 ▶신일건업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11개이다. 조선사는 대한조선, 진세조선, 녹봉조선 등 총 3개사이다. C등급으로 분류된 14개 업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자구계획 등을 수립하고 채권금융기관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 회생을 위한 노력을 공동으로 전개하게 된다.
주채권은행은 이번 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건설 및 조선업체를 대상으로 2차 신용위험평가를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 건설업계 구도 확 바뀐다=이날 발표된 건설업 구조조정은 본격적인 건설 산업 구조조정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권이 나서 구조조정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흡사 IMF 외환위기 당시의 건설사 구조조정과 유사하다. 이번에 금융권이 발표한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택사업 비중이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공통점이 있다.
또 차기 사업을 이유로 금융권으로부터 과도하게 PF자금을 대출 받은 주택업체들도 워크아웃 판정을 비켜가지 못했다. 주택경기 호황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노력하기보다 땅 확보에 나섰다가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고, 결국 퇴출과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셈이다.
◆ 건설업계 사업다각화 등 절실= 이번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돼 어렵게 살아남은 건설업체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기 회복 자체가 불투명해, 추후 제2의 워크아웃 및 퇴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자구노력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B등급이나 C등급인 건설사들은 사업부문 및 보유자산 매각 등에 총력을 기울여 경기회복 시점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며 '아울러 정부가 추진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공공사업 수주를 위한 다각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우
입력 : 2009년 01월 20일 20:45:37 / 수정 : 2009년 01월 20일 20:4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