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가기

건설뉴스

  • 등록일 2009-02-23
  • 담당부서
  • 조회수91
건설, 경제난 극복의 선두에 서라
데스크의 주장

2009년 02월 22일 (일) 남경훈 기자 namkh@ccilbo.com


남경훈 경제부장

IMF는 최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2%에서 -4%로 6%포인트나 내려잡았다.

이렇듯 각종 경제 지표는 이미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경제위기는 우리 가까이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취약한 충북경제 또한 혹한기로 본격 접어들었다.

지역 경제 버팀목이었던 제조업은 강제로 인력을 조정해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외환위기 당시 그나마 괜찮았던 대기업의 수출도 휘청거리고 있다. 소위 지역 토착기업들은 말로만 향토기업이지 지역에서 역할이 없어진지 오래다.

경제의 혈맥인 지역 금융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충북은행이 문을 닫은 지 10년이다. 지역 금융의 부재는 지역경제를 허덕이게 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 최대 저축은행 하나로는 경영지표가 낮고 매각설로 자유롭지 못하다.

유통도 허우적거리기는 마찬가지다. 지역 양대백화점이었던 청주백화점이 폐점하고 흥업백화점은 10년 넘게 법정관리다. 대규모 자본을 무기로 지역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대형마트들의 저인망식 영업으로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의 부활은 요원하다.

암담한 지역산업 구조 속에 그나마 지탱이 되고 희망이 되어야 할 것은 건설업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경기부양의 우선순위가 사회간접자본에 몰리고 건설공사 조기발주, 지역건설활성화 등을 통해 활기를 넣고 있다. 따라서 지역건설은 위기 때 더욱 빛을 내고, 지역경제 회복의 첨병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더욱이 관 공사에 의해 움직이는 건설업은 경제난 극복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지역 건설은 과당경쟁으로 설자리를 점점 잃어 왔다. 업종 특성상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들이 없었다. 또 지역경제에서 역할도 미미했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지난주 발표된 2008년 실적신고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부도를 낸 삼익 이후 몇년 동안 공사실적 1위를 해오던 대원이 2위로 밀려나고 1위에 원건설이 오른 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단양에 소재지를 둔 남광건설의 5위 등장이다.

이 두 기업은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치고 받는 지역 건설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블루오션(Blue Ocean )을 찾았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

원건설은 리비아 진출을 통해 3억달러가 넘는 도시개발 수주를 따냈고 향후 1억달러 이상의 추가 공사를 발생시키면서 지역업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연간 30~40억원의 관 공사에만 의존해 왔던 중소업체 남광건설도 지난해 불황돌파 차원에서 카자흐스탄 문을 두드린 결과, 600억원대의 도로공사와 쇼핑몰 건축공사를 한 것이 기사회생의 발판이 됐다.

물론 해외공사는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들 기업은 좁은 지역시장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할 시간과 노력이면 해외진출도 충분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때마침 640개 충북건설사 대표격인 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선출이 6월 말로 다가오면서 건설인들의 관심이 한곳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차기 회장은 충북건설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폭넓은 사회활동 경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앙단위 각종 모임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사회봉사 경험과 지역 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면 더욱 좋다.

이번 회장 선거를 계기로 충북건설인들이 경제난 극복의 주역이 되고 선두로 나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