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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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급가격 '氣싸움'
건설 성수기 앞두고 건자재값 '들썩'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봄철 건설시장이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고철, 시멘트, 골재 등 각종 건자재값이 급등할 것으로 보여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시멘트값 인상을 둘러싸고 시멘트 생산업체와 레미콘업체들의 가격 줄다리기도 시작되고 있으며,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각격 인상이 안될 경우 이달 중순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 건자재값 도미노 인상 조짐= 지역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고철가격 상승 및 고환율로 현재 고장력(10㎜) 철근의 경우 t당 계약단가가 올 1월 76만1천원에서 지난 2월말 현재 79만1천원으로 3.9% 상승했다.
이달 들어 사업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시멘트 경우 제조업체들이 현재 t당 6만원에서 7만300원으로 대폭 인상을 추진, 레미콘 및 건설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있다. 그러나 조만간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레미콘 제조에 필요한 모랠자갈 등 골재도 일시적으로 공사발주가 몰리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수급물량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 등 일부자재 값이 국제시세 급락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시멘트 가격도 오를 전망이어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멘트업계 VS 레미콘업계 '줄다리기'= 시멘트 공급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 생산업체와 레미콘업체와의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건설 성수기를 앞둔 건설업계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등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지난달 공급된 벌크 시멘트의 인상분을 수용하지 않은 레미콘 업체에 대해 이달초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톤당 5만7천∼5만9천원에 레미콘 업체에 납품하다 극심한 경기불황과 수요감소, 미수금 증가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1만3천원 정도 인상된 7만2천원 내외에서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미콘업체들은 과도하고 일방적인 가격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역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인상 자체를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일방적으로 책정된 인상 폭과 시기를 먼저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이나 연합회 차원의 대응에 '담합' 의혹이 제기돼 협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간 차이를 두고 일제히 가격을 올린 시멘트 업체의 조치는 명백한 담합으로 봐야 한다'고 성토했다.
관계자는 또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일방적인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시멘트업체들은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정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건설경기 부양 일환으로 조기발주 확대되면서 연초 공사물량이 대거 몰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레미콘 수급이 불안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이민우
입력 : 2009년 03월 03일 20:33:03 / 수정 : 2009년 03월 03일 21: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