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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9-03-19
  • 담당부서
  • 조회수93
은행 채무기업평가 '수박 겉 핥기' 우려
구조조정 본격화에 업무가중… 인원적고 간격도 짧다


cbs노컷뉴스



은행들이 기업 성적 매기기에 허덕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채무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은행내부에서는 요즘 가장 바쁜 곳으로 기업평가를 하는 부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1월 1차 건설·조선사 평가에 이어 이달에는 2차 건설·조선사 평가를 진행중이고, 다음 달에는 해운사와 44개 대기업 그룹 평가를 앞두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연이은 기업평가로 해당 은행 심사역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심사역들은 주요업무가 기업대출때 심사를 하는 것인데, 요즘 매달리고 있는 기업평가는 사실상 과외일”라고 말했다.

본업무는 본업무대로 하면서 해당 기업을 생사를 가르는 평가작업을 같이 하다보니 출·퇴근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다.

여기다가 기업평가가 짧은 간격을 두고 연이어 진행되고 있어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에는 2차로 74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중이며 다음달에는 117개 해운사와 44대 그룹의 계열사를 평가해야 한다.

2차 건설·조선사 평가는 지난 9일 시작해 24일까지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은 보름만에 평가를 끝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심사역이 두 가지 이상 평가를 동시에 맡아야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은행들은 보통 기업규모로 나눠 평가를 하지만 지금의 구조조정평가는 업종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 심사역의 경우는 이번 2차 평가를 진행하고 다음 달에 진행할 대기업과 해운사 평가에도 동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형편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2차 건설·조선사 평가에서 14개 건설사를 맡은 국민은행측은 이번 평가에 심사부 직원을 배치할 예정이며 해운사 평가에서는 심사부와 신용감리부가 TF(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할 예정이다.

일부 심사역은 업종을 넘나들며 기업평가를 맡을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대기업 평가만 했지만 올해는 구조조정 관련 평가가 많아 업무량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은 5개 건설사와 2개 조선소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은행측은 “아직 업체들로부터 재무제표 등 관련 서류를 다 받지 못해 본격적인 평가는 못하고 있다”면서 “마감시간인 24일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아 해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인원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평가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부분 은행에서는 심사역 한명이 2개 업체를 맡아 물리적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입력 : 2009년 03월 18일 21:07:52 / 수정 : 2009년 03월 18일 21: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