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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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지역업체 고통 '외면'
하수관거정비 사업 환경공단에 위탁 발주
이형수, ho-do@hanmail.net
등록일: 2009-03-24 오후 12:08:22
- 제천시가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BTL) 2차 사업의 발주를 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한다는 내부결재 문서
경기불황 극복을 위해 각 지자체가 각종 타개책을 내놓고 있는 제천시가 가운데 이를 역행하는 사업방법을 선택하려고 해 지역업체의 반발 및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BTL) 1차 사업을 발주하고 착공을 앞둔 제천시는 올 하반기 2차 사업의 발주를 앞두고 있다.
그러난 지난 1차 사업과는 달리 제천시는 이번 사업자 선정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해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건설업체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제천시는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BTL)2차 사업을 환경관리공단에 위탁·추진을 위해 엄태영 시장까지 내부결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내부 결재공문에 따르면 위탁배경에서 내년도 제천시의 최대현안사업인 '2010 제천국제한방엑스포'와 오는 5월 열리는 '48회 충북도민체육대회' 등 현 여건상 인원이 부족해 전문기관에 위탁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천시는 지난 2005~2008년까지 도내 10개 시군에서 벌인 BTL사업 가운데 청주와 증평 등 7곳이 위탁했으며 충주 및 괴산 등 3곳이 자체사업으로 처리, 위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주장은 당시의 경우 각종 대형공사 발주가 왕성했던 시기로 현재처럼 지역에서 발주하는 대형공사가 전무한 상태로 지역 업체를 전혀 고려치 않은 행정이라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위탁 발주가 이뤄질 경우 도내 업체의 참여는 이뤄질지라도 제천업체의 참여는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수관거 2차 사업은 관거 69㎞, 배수시설 4천460개소를 내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사업비 522억원을 들여 고암ㆍ장락ㆍ신백동 등에 하수도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이달 말 1차 BTL사업을 착공하는 제천시가 갑자기 2차 사업을 직접 발주하는 것이 아닌 위탁배경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관리사업소 안대준 소장은 '기존 조직인 하수팀에서 1단계 사업 중 이행하지 못한 전면 책임 감리업체 선정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험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지역 현안사업 등과 전담반과 인력 충원을 관계부서와 협의를 거쳤으나 현 여건상 충원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전문기관 위탁방안을 검토하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업체의 관계자는 '환경관리공단이 위탁해서 사업을 발주할 경우 사업의 주체인 1군 업체가 지역업체 선정 시 충북도내의 유수업체만을 선정하지 제천업체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시가 발주해야만 어떤 식으로라도 제천업체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시가 환경관리공단에 지역업체의 참여를 유도한다고 해도 그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전무한 실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위탁에 대해 다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환경관리공단의 위탁을 추진하며 지역(도내)업체의 40% 참여 가운데 지역(제천 )업체의 30% 이상 참여시 평가에서의 인센티브를 밝히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기대가 어려운 실정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