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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9-06-22
  • 담당부서
  • 조회수87
제천시 하수관거사업 위탁발주

강력 반대 외치던 시의원들 대부분 동의로 돌아서


이형수, ho-do@hanmail.net
등록일: 2009-06-21 오후 4:07:37


그동안 논란이 지속 됐던 제천시 하수관거 2차 BTL(건설 후 임대)사업의 추진 방향이 결국 위탁발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 사업의 직접 및 위탁발주에 대한 논란의 중심이 됐던 제천시의회 의원들의 불분명한 태도표명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는 평이다.

지난 18일 제천시의회 정례회 개회식을 마친 의원 13명은 전문위원만 참석시킨 채 비공개로 올해 말에 발주예정인 '하수관거 2차 BTL' 사업에 관한 최종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집행부가 그동안 마련한 지역 업체 보호대책 등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역할을 다했다'며 '집행부가 추진하겠다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 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도 소수의 의원은 '지역경기활성화와 의회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시에서 직접 발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동의하겠다'는 시의원들이 결정에 대해 정작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간과하는 행동이며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제천시는 지난 4월 시의원을 대상으로 하수관거 2차 사업(사업비 522억)을 충북도민체전과 내년에 열리는 제천국제한방엑스포 개최 등으로 인원이 부족해 위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천시의회 특별위원회에서 가진 이날 하수관거 2차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시가 사업을 환경관리공단에 위탁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위원 전원이 '지역경기에 상당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날 세운 지적을 쏟아 냈다.

이날 시의원들은 '지역경기활성화에 역행하는 처사다', '시 분담금을 전액 삭감하겠다', '시의회의 반대 입장에도 시가 위탁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시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등 목청을 높이던 의원들이 2달이 지난 이날 은근슬쩍 집행부를 두둔하고 나선 것.

분명한 것은 지난 4월 간담회에는 기자들이 참석한 공개된 자리였고 18일 열린 자리에는 의원들 간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였다.

결국 1차 BTL사업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제천시가 2차 사업 준비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오락가락하는 논리로 시민들의 불편만 늘고 사업마저 늦어지는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진 것이다.

시민 A씨는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듯 의원들이 지역경기활성화는 안중에 없고 공무원들 입맛 맞추기에 들어간 것 같다'며 '의원들의 소신 없는 논리와 주장이 지역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