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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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 정중히 사절” 조촐한 취임식
성금 받아 어려운 이웃돕기 계획
이호상 기자 gigumury@ccdn.co.kr
“이·취임식은 간소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외부인사 참석과 화환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굳이 화환을 보내시려면 성금을 기탁해 주십시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김경배 차기 충북건설협회장이 도내 경제유관단체장들에게 보낸 안내장 내용이다.
이 안내장에는 특히 충북건설협회 명의의 은행 계좌번호도 적혀있다.
오는 25일 건설협회 충북도회장에 취임하는 김 회장의 ‘조촐한 취임식’이 건설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건설협회는 연간 공사 수주액 1조원이 넘는 충북도내 대표적인 경제단체다. 때문에 역대 충북건설협회장의 취임식은 그야말로 성대하게 치러져 왔다.
화환이 넘쳐나는 그럴듯한 컨벤션센터 또는 호텔에서 충북도지사는 물론 도내 각 자치단체장과 지역 유명인사들을 대거 초청, 취임식을 진행했던 것이 관례였다. 이런 관행을 김 차기 회장이 깼다.
신임 김 회장의 취임식은 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실에서 치러진다.
200여㎡(60여평) 남짓한 협회 사무실에서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전·현직 임원진들만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이 열린다.
축하 화환은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화환 대신 성금을 받아 그 돈으로 쌀을 사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김경배 차기 충북건설협회장은 “건설경기가 얼마나 심각한데 취임식에 수 천 만원을 낭비하느냐.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 주어도 몇 채는 지어 줄 수 있을 텐데”라면서 “쓸데없이 취임식 등 그런 행사에 돈을 쓰는 것 자체가 싫다. 솔직히 그런데 오는 사람들도 부담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입력 : 2009년 06월 22일 20: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