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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09-09-08
  • 담당부서
  • 조회수88
흔들리는 세종시 건설 어디까지 왔나
공공부문 계획대로…민간아파트 건설은 전무
2030년까지 22조5000억 투입… 현재 23.9%인 5조3688억 집행

2009년 09월 07일 (월) 20:09:22 지영수 ysji@dynews.co.kr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 등을 규정하는 ‘세종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다 세종시로 이전할 정부 부처의 관보 고시도 2년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건설은 충남 연기.공주와 충북 청원 일대에 2030년까지 22조5000억원을 들여 인구 50만명 수용 규모의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세운다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관련기사 10면
면적은 예정 지역 73㎢와 주변 지역 224㎢ 등 모두 297㎢이며, 사업비는 정부 8조5000억원, 한국토지공사 14조원을 각각 부담한다.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 ‘행정수도 이전사업’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좌절되면서 후속 대안으로 마련된 세종시 건설 사업은 숱한 논란 속에서도 2007년 7월 첫 삽을 뜬 이후 9월7일 현재 2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정부와 한국토지공사의 세종시 건설사업비 집행 실적도 전체 사업비 22조5000억원 가운데 23.9%인 5조3688억원에 이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 사업은 △ 광역교통 △부지조성 △정부청사 건립 △첫마을 및 시범단지 조성 등 4개 사업으로 분류된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외의 접근성을 갖추기 위한 광역교통사업 가운데 △대전∼유성 연결 도로 확장구간 △KTX 오송역 연결도로 신설구간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 정안나들목 연결도로 신설 구간 등 3개 구간은 이미 착공했고, 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 개설과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 확장 등은 현재 설계 중이다.
또 도시의 주요 인프라인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금강 횡단교량 개설, ‘생활쓰레기 연료화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 종합장례단지 조성, 국도 1호선 세종시 통과구간 외곽 이전 등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부지조성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돼 현재까지 2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건설현장은 마을과 야산, 논, 밭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에서 지금 옛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광활한 공사장으로 변해 있다.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정부부처(9부2처2청)가 입주할 중심행정타운 내 정부청사 건립공사 가운데 2008년 12월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국무총리실 건립공사도 기초공사를 마치고 현재 골조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3026㎡ 규모로 건립되는 이 건물은 현재 33%에 달하고 있다.
아파트 7000가구가 세워지는 세종시 첫 마을(1.16㎢) 조성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조성하는 첫 마을은 지난 3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39%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분양될 예정이다.
공공분야가 이처럼 순항하는 것과는 달리 민간분야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12개 건설회사는 2007년 11월 세종시에 아파트 1만5237가구를 짓기 위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중심행정타운 인근 시범단지 109만2323㎡를 분양받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5월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가야 하지만 아파트를 분양하겠다는 건설회사는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다.
정부가 세종시 자족기능 확보를 이유로 정부부처 이전고시를 계속 늦추고 있는 데다 세종시 핵심인 정부부처 이전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기업과 대학 등을 유치하는 ‘세종시 성격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세종시 건설사업의 정상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건설사측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이사와 거주할 아파트단지마저 아무런 기약없이 분양이 지연되면서 세종시 건설 차질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건설공사는 민간 건설회사의 아파트 건설을 제외하고는 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민간 아파트를 빼고는 연말까지 세종시 기반공사는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영수/ 이길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