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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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 건설사도 4대강 기회잡나
일반공사 26건중 17건 등급제한방식 발주
정부, 분할발주 금지 … 지역업체 불만 목청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이달 초 발주가 예정된 4대강 살리기 일반공사 26건 가운데 17건이 2등급 건설사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어서 지역 2등급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주 공사는 각 해당 지자체 시행분 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의 지역사 참여비율이 49% 이상 나돌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 등급제한 방식으로 지역업체 반드시 참여= 30일 국토해양부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지자체 등 발주기관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이 포함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의 입찰방법이 등급제한방식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조달청을 통해 입찰을 집행하는 지자체 수요의 건설공사는 입찰 참여업체를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이나 등급으로 제한하는데, 어떤 방식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대형건설사 참여여부 등 경쟁구도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제한 조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 타 지자체 지역업체 참여 관철 혈안= 실례로 조달청과 부산시 등은 입찰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변을 미뤘으나, 경북도가 등급으로 제한할 경우 다른 지자체 역시 같은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등급제한방식이 적용되면 현재 발주예정인 26개 공구 가운데 17개 공구가 2등급 건설사(토목공사 시평액 1천억원 미만∼330억원 이상) 대상으로 발주된다.
실제 26개 공구의 공사비를 살펴보면 ▶1등급 배정기준인 공사비 970억원 이상인 공사는 5건에 그치고 ▶970억원 미만∼330억원 이상 2등급 공사는 17건에 달한다. 이들 공사는 모두 최저가낙찰제 대상이며 나머지 3건은 3∼4등급 적격심사 적용이 유력하다.
◆ 분할발주 무산 지역사 반발= 경북도가 49% 이상으로 요청할 예정인 지역업체 참여비율은 분할발주 무산으로 지역건설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타 지자체들이 경북도보다 비율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방국토관리청은 지역의무 40% 이상을 요구할 방침이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2등급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너무 높이면 참여 가능한 지역사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2등급 건설사 한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지역건설사 수가 20개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사에 돌아가는 공사물량은 많겠지만 입찰 참여기회를 갖는 지역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4대강 일반공사 충북업체 불만 많다= 정부의 4대강 일반공사 분할발주 금지에 대해 지역 건설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4대강을 정비하면서 지역건설업체의 기대가 컸는데, 정부가 분할발주를 금지하면서 지역업체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300억원 이상 일반공사를 묶어 최저가낙찰제로 발주할 경우 지역업체에 돌아갈 몫은 아주 적다'며 '효율성이나 공기단축에 분할발주가 과연 이득이 되는지 정부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심명필 4대강살리기사업추진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뉴 글로벌 패러다임과 녹색성장 국가전략'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이미 발주했거나 발주가 임박한 사업은 쉽지 않겠지만, 향후 발주할 예정인 일반공사의 경우 분할발주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민우
입력 : 2009년 09월 30일 20: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