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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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체, 도내 수주실적 23% 불과
벼랑끝에 몰린 지역 전문건설업계〈2>대형건설업체의 지역업체 외면
2010년 02월 01일 (월) 20:19:06 박상준 기자 sjpark@jbnews.com
전남소재 모중견건설업체는 지난 2008년 청원군 모지역에 아파트를 시공하면서 하도급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청주지역 A건설업체가 1순위로 확정돼 하도급계약을 눈앞에 두었으나 최종 계약은 엉뚱하게 광주에 소재한 J건설업체와 체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주 A건설업체는 둘러리를 선 꼴이 된 것이다.
충북도를 비롯, 도내 모든 자치단체가 지역건설경기를 살리겠다며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등을 제정한뒤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홍보전을 펼쳤다. 청주시의 경우는 겉으로는 타 자치단체보다 더 열성적으로 지역 건설산업 육성을 홍보했다.
하지만 가장 파급효과가 큰 청주지역 공동주택사업의 지역 전문건설업체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충북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아파트공사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지역건설업체는 충북에서 2006년 169건(22%)에 531억원(27%)의 기성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2008년들어 133건(18%)으로 감소했으며 기성액은 773억원으로 늘어났으나 비율은 23%로 줄었다.
도내 업체들은 충북에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자 타지역으로 눈을 돌려 618개(82%) 현장에서 2천587억원(77%)의 기성실적을 올렸다.
대형건설업체들이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술력과 단가를 맞추지 못한다는 점을 들고있다.
최근 아파트분양을 시작한 호반건설 관계자는 '충북지역 업체는 공사단가가 안맞고 만약 부도가 난다면 시공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중 상당수가 대규모 공동주택사업에 대한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상위 10% 이내의 시공능력을 보유한 업체가 83개나 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업체중 30대 대기업 협력업체로 등록된 업체도 80개에 달한다.
이때문에 지역건설업체가 기술이 떨어지고 공사단가 경쟁력이 없다고 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는 지적이다.
타시·도 전문건설업체가 대형건설업체로 부터 아파트공사 하도급을 받는것은 비단 충북뿐만 아니다. 타시·도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다만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공동주택 시공사와 MOU체결을 통해 지역업체 참여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다른점이다.
이에따라 지역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충북에서 이뤄지는 아파트공사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들어 사업계획 승인(인·허가)시 사업자 준수사항 및 이행조건부로 지역업체가 일정비율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고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해 이행사항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해 달라는 것이다.
또 지역업체의 참여폭을 넓힌 아파트시공업체에 대해선 행정기관 차원에서 포상을 하고 용적율 상향조정과 기부채납비율 축소조정등 행정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업체 A건설 임모사장(45)은 '충북에선 대형건설업체가 외면하고 타지역에선 해당 지자체에서 그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에 갈수록 공사를 수주하기 힘들다'며 '경상도와 전라도처럼 행정기관에서 아파트 전체 공정중 일정비율 이상은 지역업체에게 하도급을 줄 수 있도록해야 지역건설경기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 박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