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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10-06-01
  • 담당부서
  • 조회수86
충청권 건설업체 '퇴출공포'

채권은행 신용위험평가 마무리단계
정부 강력한 구조조정 촉구 후 첫 심판대
충북 대상 5곳…'정상' 전망 속 '긴장의 끈'



기사 댓글(0) 장인수 jis4900@hanmail.net ▶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등록일: 2010-05-31 오후 7:05:51







건설사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역 중견업체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구조조정 의지가 워낙 강해 건설사가 체감하는 공포지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예사롭지 않은 '평가기준'=채권은행들은 재무항목 평가 60점, 비재무항목 평가 40점 등 총 10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산정한다.

종합점수가 △80점 이상이면 A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 B등급 △60점 이상~70점 미만 C등급 △60점 미만 D등급 등으로 분류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 D등급(법정관리)으로 분류, 자금 지원이나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이뤄진 1, 2차 구조조정 흐름과 비슷하다. 부실기업은 퇴출시키고 일시적으로 어려운 기업은 살리는 구조조정 원칙론처럼 해석된다.

하지만 속을 보면 다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입장이 지난해와 확연히 차이난다. 우선 평가 점수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말이 나온다.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업체의 대부분은 지방에 아파트를 대거로 지은 N,H사 등 중견 건설사들이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땅을 사들인 건설사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와 달리 채권단의 의지가 강한 것도 중견 건설사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 과거엔 금융당국의 요구에도 불구, 대손충당금 등에 부담을 느낀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적잖았다. 그러나 최근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한 이후 시중은행들의 행동이 더 강력해졌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채권단 관계자는 '평가 결과 합격점을 받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6개월, 1년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60점이라는 점수만 보고 판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업체 '대상없나'=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중견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지난달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대로 나면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업체에 대한 신용평가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들어가 있는 충북지역 건설업체는 O,D사 2개사다.

시공능력 100-300위권 내 도내 건설업체는 S,D,D사 등 모두 3개사다.

또 대전 2개, 충남 12개로 충청권은 모두 20여 곳이 평가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소재 지역 업체들은 비교적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 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지난해 1,2차 때보다 더 엄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시돼 지역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평가대상에 포함된 지역 업체는 중견건설사들이어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이나 퇴출 기업으로 분류되면 당장 협력업체의 하도급 대금과 자재납품업체의 대금 체납, 건설근로자의 임금체불 등에 따른 부도와 인력감축의 도미노 피해를 양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역 중견건설사의 한 임원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구조조정 의지가 워낙 강해 건설업계가 느끼는 '공포지수'가 이전보다 더 높다'며 '평가기준이 구체화되지 않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역 업체들의 경우 비교적 건실한 업체여서 별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D등급으로 분류된 기업 13곳 중 9곳이 지방에 본사를 둔 주택전문업체이거나 뿌리가 지방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기업 28곳 중에서도 지방기업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들 기업의 특징은 지난 2003년 이후 부동산 붐을 타고 지역사업에 성공신화를 이룬 뒤 전국구로 진출한 기업들로 충청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 출신 기업들이 각 3곳씩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당시 이들 기업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후광을 받아 외형 키우기에만 골몰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시되기도 했다.

/ 장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