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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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부실 건설업체 골라내기 본격
건설업계 구조조정 폭 늘어날 듯
채권은행들의 부실 건설업체 골라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1차 평가는 이달 초에 끝냈고, 2차 평가는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천 최대의 전문 건설업체인 진성토건의 부도 등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위기상황을 감안한다면 A, B, C, D 등 4개 등급으로 매겨지는 신용위험 평가 결과 C(워크아웃)나 D(법정관리)등급을 받는 업체들도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구조조정 명단은 금융당국에 대한 보고와 2주일간의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7월 초에 확정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대상 명단 확정을 앞둔 채권은행들은 신용평가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영건설은 지난해 A등급을 받았고, 진성토건도 B등급으로 분류되는 등 지난해 신용평가의 정확성에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채권은행들의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채권은행들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이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전달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일부 채권은행과 기업들이 장밋빛 전망에 근거해 기업 구조조정을 늦추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이런 때일 수록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인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더 견고한 기업 구조조정이 한국경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따라 올해 C나 D등급을 받는 건설업체의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