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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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건설업계 “분할 발주하라” 반발
농어촌공사, 보은 궁저수지·논산 탑정저수지 통합 발주
이호상 기자 gigumury@ccdn.co.kr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북 보은 궁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충남 논산 탑정저수지 둑높임 사업’과 통합 발주할 계획이어서 충북지역 건설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보은 궁저수지 둑높임 사업(총 사업비 330억원)을 충남 논산 탑정저수지(총 사업비 301억원) 사업과 통합해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 발주할 계획이다.
당초 농어촌공사는 보은 궁저수지와 논산 탑정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각각 별도 발주할 계획이었다.
330억원대 ‘보은 궁저수지 둑높임 사업’이 분리 발주됐을 경우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은 지역의무 공동도급 등을 통해 최대 49%까지 공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사업 조기 집행과 실효성 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두 사업을 조만간 턴키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충북지역 건설업체들은 대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최고 20% 안팎의 지분만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등 지역업체 참여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600억원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충북도내 고작 두 세 곳에 불과해 보은 궁저수지와 논산 탑정저수지 둑높임 사업은 지역 건설업계에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달말께 두 사업에 대한 턴키 입찰을 공고한 뒤 다음달 중 현장 설명회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 오는 10월 착공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두 사업을 턴키 발주하기로 국토부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달말 입찰 공고 후 7월 현장 설명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보은 궁저수지 분할 발주를 요구하는 충북건설업계 건의문을 채택, 청와대와 농어촌공사 등 관계 기관에 보낼 계획이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충북지역 건설업계 절반이 수주 실적이 전무할 정도로 건설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도내에서 진행되는 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대기업들에게 빼앗긴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특히 “지역 건설업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농어촌공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만간 보은 궁저수지 분할발주를 요구하는 회원사들의 입장을 청와대 등에 보내 충북지역 건설업계의 여론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