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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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업체들 '울고 싶어라'
미분양 넘치는데 금리인상까지 '설상가상'
입주 포기 속출 우려… 업체 자금난 심화
가뜩이나 미분양으로 주택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역 건설업계가 설상가상의 처지에 놓였다. 특히 신규 분양과 입주 등 부동산 시장 전방위에 걸쳐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0%에서 2.25%로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 해 2월 2.5%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17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 주택구매 심리가 움츠려들게 돼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건설업체들의 하반기 분양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대원은 10월 중에 청주 율량2지구 '대원칸타빌' 903가구를 분양할 계획을 잡고 있다. 한라건설도 청주 용정지구 '한라비발디' 1406가구를 8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아 당장 분양사업 등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정부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압박감으로 입주 지연이나 포기에 따른 '불 꺼진 아파트'가 증가할 조짐이다. 금리 인상으로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돼 원래 살던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잔금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입주를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음 달까지 입주하는 청주 대농지구 '지웰시티'의 경우 분양 가격이 기존 아파트보다 높았던데다 중대형아파트가 많아 금리 인상이 대출금에 대한 입주예정자의 부담으로 작용해 입주율 저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입주를 앞둔 한 예비입주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물량 2164가구 가운데 47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입주가 지연되거나 포기할 경우 건설사의 타격이 우려된다. 건설업계의 자금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탓에 대출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