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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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높임사업 곳곳 마찰
농어촌공사, 충북도내 16곳 중 5곳만 착수
주민들 농경지·주택침수 등 피해 우려 반발
[충청일보]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충북도내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지역 내 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는 2012년까지 3492억 원을 들여 도내 16개 저수지 둑을 1.5~15m 높여 2500만t의 농촌용수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도내 16개 지구(한수계 5개, 금강수계 11개) 가운데 추평ㆍ장찬ㆍ추풍령ㆍ광혜ㆍ한계 등 5곳에서 이미 공사를 시작했고, 나머지 11곳도 연내 착공을 위해 용지매수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이들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대대로 살던 주택ㆍ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안개와 냉해 등이 늘어 생활피해를 우려해 둑 높이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증평 삼기저수지의 경우 상·하류지역인 증평읍 율리(삼기리)와 남차리 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홍수조절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금의 저수량으로도 농업용수가 부족하지 않다'며 '오히려 집중호우에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 주민들도 '이 사업이 추진되면 진천읍 건송리와 백곡면 상류 지역이 일부 수몰되고 멸종위기 보호종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서식지 훼손과 함께 백곡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과 백곡지 참숯 테마공원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강력 저지의지를 밝히고 있다.
보은군 쌍암저수지 인근 주민들도 25일 농어촌공사가 마련한 사업설명회를 거부한 채 이튿날 보은읍 시가지에 모여 둑 높이기 공사 반대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1984년 저수지가 건설된 뒤 안개 끼는 날이 늘고 냉해도 생겨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계획에 따라 일방적으로 주민희생을 강요하는 둑 높이기 사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천 비룡담저수지 주변 주민들도 '현재 21m의 둑 높이에도 불안감을 느끼는 데 지금보다 둑을 3m를 더 높이면 안전에 대한 위협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둑 높이기 공사는 농업용수와 함께 하류 하천유지 용수를 확보해 한해와 홍수에 대비하려는 공익사업'이라면서 '저수지 상류를 굴착ㆍ성토하는 방식으로 수몰면적을 최소화하고 편입용지 보상가격 책정 등에도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불이익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