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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10-10-04
  • 담당부서
  • 조회수86
충북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 반토막
제천 비룡담·보은 쌍암지구 전면 백지화

2010년 10월 03일 (일) 남경훈 기자 namkh@ccilbo.com


16개 3480억 → 12개 2150억으로 38% 급감

지역 건설사, 국고 추진사업 반납에 실망감 고조

지역 건설 활성화 차원에서 기대를 모았던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가 일부 사업 취소로 건설업체들의 실망감만 높아지고 있다.

특히 4대강 사업에서 거의 제외되다시피하면서 특수를 누리지 못했던 충북지역 건설사들은 그나마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배정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해 잔뜩 기대를 했으나 이마저도 중도 사업 취소로 가을철 일감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부는 전국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113개지구 중 사업시행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거나 주민 호응도가 낮은 제천 비룡담지구와 보은 쌍암지구, 경북 청송 신풍지구 등 3곳의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제천 비룡담지구와 보은 쌍암지구는 수몰지역 확대와 지역 입지 위축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반대해 사업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또 경북 청송 신풍지구는 저수지에 수몰되는 일부 경작지 주민들이 과도한 농작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취지와 다른 주장을 지속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가져와 백지화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농림부는 그러나 '제천 비룡담지구는 갈수기에 늘 건천화되는 '하소천'에 물을 흘려보내 수생태계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고, 보은 쌍암지구는 저수지별 마을 진입로 확장, 마을 주차장 신설, 저수지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마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사업계획을 취소해 지역발전의 기회가 상실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액 국고로 지원되는 이 같은 사업 취소로 인해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가 올해 추진하는 지역내 사업은 당초 16개소에 사업비 3480억원에서, 12곳에 2150억원으로 38%가량 크게 줄었다.

이는 공사금액이 커 지역입찰이 불가능해 턴키와 전국입찰로 발주되는 2곳과 이번에 사업 취소된 2곳 등 4곳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공사 발주 예상 사업도 이미 발주된 6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6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문제는 다른 지역 사업도 현재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아 이마저도 사업이 착수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지역내 D사의 관계자는 '국고로 추진되는 사업을 반납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으로 남은 사업은 공사비 100억원 안팎으로 지역업체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은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와 평균 40년에 가까운 노후 저수지의 재해 위험 방지, 하천의 건천화와 수질악화 방지를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입증됐음에도 4대강 사업 논란에 포함되면서 논쟁에 휩싸인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농촌공사 충북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공사 물량을 확보해 놓고도 사업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제는 해당 지역사회가 실익을 분명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