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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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공사' 증평 삼기저수지 둑높임 개찰 또 연기
수주난 지역 건설업계 '애간장'
2010년 11월 23일 (화) 20:53:31 지면보기 7면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저수지 둑 높임 공사에 대한 개찰이 또다시 연기돼 지역 건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 둑 높임 공사 또다시 개찰 연기= 지역 건설업계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연기됐던 증평 삼기저수지 둑 높임 공사(추정가 115억원) 개찰이 23일 예정됐으나, 또다시 재연기돼 지역 건설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잠정 연기된 둑 높임 공사는 증평 삼기(115억원)를 비롯해 괴산 소수(87억원), 청원 용곡(87억원) 3건의 저수지 둑 높임 공사 입찰 결과가 연기된 상황이다. 입찰을 진행한 농어촌공사 본부와 지사들은 변경 공고를 통해 개찰을 이달 말까지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담당부서의 행정처리가 늦어져 부득이하게 개찰을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개찰이 연기되자 농어촌공사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등 입찰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체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저수지 둑 높임 사업은 극심한 수주난을 겪던 지역 건설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수지 둑높임공사는 공사금액(추정가격)이 100억원 안팎으로 충북 도내 업체들만 입찰 참여가 가능한 제한경쟁입찰이며, 관련 실적으로 묶어 발주한 상태다.
기존 최저가 입찰이나 경쟁률이 심한 다른 공사와 비교해 지역 업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데다 입찰이 가능한 지역업체수가 30~40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지역 건설업체들은 4대강 사업의 참여가 힘들고 각종 SOC공사마저 급감한 상태로 저수지 둑 높임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실례로 현재 보은 보청지구(88억원)는 청주S 건설이 1순위로 심사중에 있으며, 괴산 소수지구(87억원)는 경북 업체, 음성 맹동저수지(52억원)는 청주 D건설이 각각 적격심사 1순위로 심사중이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청주 R건설 대표는 '갈수록 공공공사 물량 감소로 지역 건설업계는 수주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이번 개찰이 연기됐다'며 '저수지 둑 높임 사업은 공사 기간이 2012년 말까지로 향후 2~3년간 실적평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 해당 주민 민원에 몸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 지역 곳곳에서 추진 중인 저수지 둑 높임 공사가 잇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전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주민들이 사업을 거부하는가 하면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해당 지역 인근 주민들은 현재 저수량으로도 홍수 조절과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저수량 증가는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반해 농어촌공사는 수자원 확보와 홍수 조절, 농업용수 확보, 하천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소수저수지의 둑 높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저수지 둑을 현재보다 4m 높이면 마을이 존립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둑을 높이면 생태계 파괴와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가 4대강 사업과 동시에 급하게 추진되다 보니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원만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