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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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지속되거나 악화”
”전문업체 90% 부정적 전망… “공공발주 확대해야”
2010년 12월 08일 (수) 19:37:47 이호상 기자 gigumury@ccdn.co.kr
전국 전문건설업체 90%가 향후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 이어지거나 오히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사대금의 장기어음 지급 등 원도급 건설사들의 불공정 거래관행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최근 전국 16개 시도회를 통해 전문건설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전문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건설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며 향후 건설경기에 대해 90% 이상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의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63%, 지금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이 27%에 달했다.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10%에 불과했다.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5%가 공공발주물량 확대를 꼽았고 이어 지역 건설투자 확대(22%), 최저가낙찰제 폐지(10%), SOC투자 및 민간투자 여건 개선(15%), 부동산규제 완화(8%) 등을 제시했다. 최근 경영활동의 최대 애로사항으로는 수주여건 악화(79%), 자금조달(12%), 인력수급(7%)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특히 공사수주 감소 때문에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으며 대표자 개인자금(49%)이나 금융기관 차입(34%)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업계는 특히 장기어음 지급, 산재근로자 공상처리, 공사비 부당 감액 등 불공정 행위가 아직도 만연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전문업체들이 기성금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2일로 원도급의 경우 23일, 하도급의 경우는 4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자가 대부분인 전문건설업체 입장에서 그만큼 자금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기성금 수령 형태는 현금이 42%로 절반에 못 미쳤고 어음 26%, 외상매출담보채권 등 현금성 자산이 29%, 아파트 등 대물이 3%로 조사됐다. 어음의 평균 만기일은 120일 이하가 37%로 가장 많았고 60∼90일이 33%로 뒤를 이었으며 30일 이하는 11%에 불과했다.
충북 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자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물론 실질 건설경기도 심각하게 여려운 게 사실”이라며 “원도급 업자들의 기성금 결제 지연, 장기어음 결제 등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문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