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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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건설사 ‘나 떨고있니’
공공사업 발주 급감 저가입찰 경쟁 영향 중견업체 잇단 부도 지역 건설사 빨간불
데스크승인 2010.12.27 지면보기 | 7면 전홍표 기자 | dream7@cctoday.co.kr
충청지역 건설사들의 잇단 부도로 건설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역 종합건설업체인 나경종합건설이 지난 20일 하나은행 대전영업부지점에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다.
이후 어음 결제 마감일인 지난 21일까지 5억 9000만 원을 입금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나경종합건설의 부도는 이달 초 지역 전문건설업 시공능력평가액 3위의 일성건설이 최종 부도를 맞은 뒤 채 20여일이 지나기도 전에 중견 건설업체가 또 다시 쓰러진 것이어서 대전 건설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충북 충주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우신기업도 경영난으로 지난달 부도를 맞아 충북지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신기업은 지난 3일 국민은행 어음 5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이 같은 부도가 연이어 터지는데는 큰 공사 수주가 일부 1군 대형업체들에 한정돼 있고 하도급 조차 따내기 힘든 현실이 건설업계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충남북 일선 시·군에서는 민간부문 공사 인·허가 때 지역업체 참여를 위한 조건을 부여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를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한 건설업체 대표는 “올해 현격히 줄어든 공공사업 발주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가 없어졌고 공공사업 발주가 나와도 우선 수주를 하고 보자는 식의 저가입찰로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며 “지역건설업체들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민간부분 공사시 지역업체를 참여하는 조건을 지금의 권고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명문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시공능력평가액 524억 원으로 충남지역 21위의 중견건설업체인 동선종합건설이 무너졌고, 10월에는 대전 전문건설업체 가운데 석공업종 실자 1위인 한국광업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