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가기

건설뉴스

  • 등록일 2011-01-25
  • 담당부서
  • 조회수88
현지 정서가 빚은 해프닝
원건설 리비아현장 주민 난입 배경은

2011년 01월 24일 (월) 남경훈 기자 namkh@ccilbo.com






집 소유개념 없고 텐트생활

골조만 올라가도 '내집' 주장

피해 미미… 현지경찰 경비중

충북 건설사인 (주)원건설이 리비아 현장에서 주민들의 난입으로 또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시공능력평가 144위 건설사가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주택개발 사업을 인수해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뒤 이번에 다시 국내 언론의 이슈로 등장했다.

원건설 김민호 회장(사진)은 24일 '이번 리비아 주민들의 건설현장 난입 사건은 그 나라만이 갖는 정치나 경제 사회적인 특수성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것으로 국내에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해프닝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김 회장은 '이 사건은 열흘 전인 지난 14, 15일 이틀 동안으로, 2000여세대의 빌라를 건축중인 데르나 현장에 현지민들이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빌라에 살겠다며 물리적으로 난입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리비아는 부동산에 대한 소유개념이 없고 유목민족으로 텐트 생활을 해 오던 나라로 빌라의 골조만 올라가도 내집이라고 주장하면서 무턱대고 들어와 살고 있을 정도'라며 현지 정서를 전했다.

이어 '당연히 등기부등본 등 소유권은 없고 정부가 기준에 의해 무상으로 주택을 공급하면서 빚어졌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는 리비아 정부의 한 관계자가 '리비아에서 지어지고 있는 주택은 모두 국민들의 것'이라는 말이 잘못 전달되면서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리비아 정부가 주택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원건설 현장 피해는 컴퓨터와 차량 등이 파손되고, 직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1억~2억원가량으로 현재는 정리가 돼 경찰이 빌라 현장을 경비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가 이번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보상액 산정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원건설 리비아현장은 어떤 곳?

원건설은 지난 2005년 리비아에 진출해 데르나 신도시 건설을 진행중이다.

1, 2차에 걸쳐 2000가구로 공사 금액은 약 5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2007년 착공했으며 지난해 한-리비아 외교마찰로 공사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올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지역은 4층 규모로 모두 175개동에 이르고 있고, 세대 평수는 75평가량으로 아파트 보다는 빌라형태에 가깝다.

원건설은 또 지난해 4월 데르나 지역에서 160km 떨어진 리비아 공공국책사업인 토브룩 신도시 건설공사를 10억달러에 수주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사업장은 부도가 난 성원건설이 수주했다가 수출보험공사로부터 보증을 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된 사업장이다. 리비아 행정기반시설청(ODAC)이 발주한 이 공사는 5000가구의 주택과 상업, 종교, 행정, 교육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4년 1월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