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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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도산 도미노 우려 지역 업체 비상
잇단 법정관리·워크아웃 위기감 확산
2011년 03월 06일 (일) 20:24:09 지면보기 5면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리비아사태로 인한 중동리스크와 함께 주택시장 침체와 건설수주 급감이 맞물리면서 지역 건설업체가 신음하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시장의 위축으로 대거 해외로 발을 돌리고 있지만, 리비아 사태 등으로 중동 건설시장의 신규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게다가 지역 중소, 중견업체들은 주택시장이 2년 이상 장기 침체에 빠진 데다 공공부문의 신규 발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동성 악화와 경영난에 몰릴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견 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동일토건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4일 진흥기업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업체도 지난 1월에만 266곳이 문을 닫았다.
실례로 충북지역 전문건설산업 수주 현황(관급)을 살펴보면 지난해 2천424건, 1천767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인 2009년 2천950건, 2천370억원 비해 건수 대비 17.8%, 금액 대비 25.4% 각각 감소한 수치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지난 1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1월 건설수주(경상)규모가 4조6천5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의 7조 430억원보다 33.9%나 줄어든 규모다. 전년 동기대비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민간부문의 주택, 오피스 시설 등도 발주가 감소한 데다 공공부문에서도 치산ㆍ치수, 도로ㆍ교량 등에서 신규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실제 공공부문 수주규모는 1조2천950억원으로 전년보다 46.3%나 줄었다. 민간부문 역시 2조6970억원으로 전년비 36.9%가 빠졌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전년동기 대비)한 후 7월에 반짝 상승(전년비 25.6%)하기도 했지만 이후 8월 -12.5%, 9월 -18.1%, 10월 -58.8%, 11월 -48.8%, 12월 -22.5%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수주 물량감소는 건설업체의 신규 일감부족을 불러오고 이로 인한 현금흐름 왜곡, 유동성 약화, 경영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월 건설기성(경상)은 6조3천710억원으로 전년 1월보다 1.9%가 감소했다. 공공부문이 2조5천290억원으로 전년비 12.1% 늘었지만, 민간부분이 3조5천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0.3%가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도 일반건설업체의 경우 기성액 100억원 이상인 업체는 42개사, 기성액이 없는 업체는 27개사로 지난 2009년 25개사에 비해 2개사 증가했다. 또한 관급공사 미수주업체는 67개사, 계약액이 없는 업체도 32개사에 달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수주가 최근 10년이래 최저수준을 보인 이후 좀처럼 신규 물량이 나오질 않고 있다'며 '신규 물량이나 올해로 이월된 공사가 발주돼야 하지만 공기업의 재정악화 등으로 발주시기를 늦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지자체의 물량 조기집행도 조절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