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메뉴로 바로가기

건설뉴스

  • 등록일 2011-03-22
  • 담당부서
  • 조회수92
지역업체 외면하는 'LH'
충북지역 아파트 대규모 공사 불구 참여 전무
성화 2지구 시공사 수의계약 … 뒷거래 의혹도

2011년 03월 21일 (월) 21:19:39 지면보기 5면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충북지역 곳곳에서 건설 조성되고 있는 각종 대형 공사나 아파트단지 조성 공사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가 전무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공공기관과 자치단체들의 발주공사가 턴키공사와 최저가입찰로 바뀌면서 자본력이 부족한 도내 일반·전문업체들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일부 시행청은 무대책으로 일관해 건설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지역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LH공사 충북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 아파트 공사에서는 열악한 지역 건설업계의 다급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 청주시 흥덕구 성화2지구에서 아파트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김기태


실례로 최근 청주 성화2지구에 지상 15층 규모의 9개동 533개 가구를 짓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휴먼시아 다안채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풍림산업이 토목공사와 터파기 공사의 하도급 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했지만, 충북지역의 전문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못했다.

또 골조공사 입찰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역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LH와 풍림산업은 공정한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협력업체를 지정, 뒷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조례까지 정해 원청업체 공동도급은 30%에서 많게는 50%, 하도급 공사는 50에서 70% 이상을 지역업체에 맡기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원청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공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지역의 한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시행하는 공기업인 LH공사가 지역 건설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에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건설경기 침체로 관급공사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지역 공사에도 참여하지 못한다면 지역 업체들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기업인 LH공사가 짓고 있는 아파트 현장과는 달리 현재 도내 10개 민간아파트 건설 현장 가운데 성화동 호반베르디움 공사는 하도급 업체의 68%가 지역업체로 채워졌고 많게는 95%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이와 관련해 LH공사로부터 수주를 받은 시공업체는 '지역 공사의 90% 이상은 지역 인력과 장비 등을 이용하고 있다'며 궁색한 해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처럼 LH공사와 원청업체들이 지역을 외면하자 급기야 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이 반발하며 아파트 불매 운동 등 실력행사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건설경기로 생존의 기로에 선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희망이 아닌 좌절감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이태호 실장은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 시행청들이 조례를 제정했다 하더라도 원도급 업체가 하도급 업체의 자격과 기술력을 문제삼아 지역업체의 참여를 기피해도 강제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지역 업계는 하도급 참여를 통해 생존이 가능한 절박한 상황이다. 외지 업체들이 대부분 시공사로 선정되고 있는 택지지구나 주택재개발 사업구역이라도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