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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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발주 '가뭄'
지역 건설업체 '눈물'
충북, 1분기 수주실적 1838억 … 전년比 49% 감소
이능희 ㅣ 기사입력 2011/04/03 [18:26]
[충청일보]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지역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3일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도내 건설업체 수주 실적은 111건1838억으로 전년 동기에(152건 3584억 원)에 비해 건수로는 26.5%, 금액으로는 48.7% 감소했다.
2009년 동기(222건 3530억 원)에 비해서는 건수는 50%, 금액은 47.9%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정부는 지속적인 재정 조기발주를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주물량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발주물량 감소세는 공공부문 의존도가 높은 도내 건설업계의 경영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최저가 낙찰제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벌이면서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설시장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는 4대강 사업 발주마저 마무리돼 공공공사 발주가 급감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청주의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 공사에 뛰어들었지만 물량 감소로 올봄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경영난을 토로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올 초 구제역 확산 여파로 공공공사 발주가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지역공사에 의존하는 중소업체의 경영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건설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집계한 도내 공공공사 입찰현황을 자료를 보면 지난 1~3월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발주한 공사 실적은 923건 66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153건 809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19.4%, 금액으로는 17.4% 줄었다.
또 2009년 같은 기간(1565건 1216억 원)보다는 건수는 41%, 금액은 4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건설업체들의 수주액 감소는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의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올해 진행된 공공공사 입찰에서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경우 회사 경영 자체가 힘들어지게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경영난이 악화되자 주계약자공동도급제도의 확대 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제가 지난해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로 확대시행한 만큼 도내 기초단체장 등도 이 제도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특히 올해는 도내 모든 지자체가 주계약자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 발주물량 감소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고통받는 전문건설업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능희기자
nhlee777@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