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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뉴스

  • 등록일 2011-08-29
  • 담당부서
  • 조회수92
충청일보]잦은 비로 쉬는날 많아 공정관리 차질
기성금 '뚝'… 자재·인건비 지불 막막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건설업계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공공발주 물량의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수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잦은 비로 제대로 일을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이른 추석을 앞두고 결제를 미뤘던 자재비도 해결해줘야 하고, 직원 상여금도 마련해야 하지만 기성금(공정 진척에 따라 집행되는 공사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우울한 추석나기가 예상된다.
 
28일 청주기상대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경우 7월 비가 오지 않는 날은 6일 뿐이었고, 8월도 현재까지 7일을 제외하고는 계속 비가 내렸다. 강우량은 지난해(22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531㎜ 기록했다.
 
실제 비가 오면 야외에서 이뤄지는 공사의 경우 대부분 진행이 되지 않고 일부 공사의 경우 한번 비가 내리면 며칠 동안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도 각 업체들이 일한 날이 적어 발주기관에 기성을 신청하지 못해 회사 운영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방안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발주기관으로부터 공정 진행도에 따라 받는 기성금이 줄다 보니 원도급사는 물론 하도급업체가 받는 금액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의 A건설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비가 자주 내려 공정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초 계획 대비 기성 수금률이 40~50% 가량 감소했다'며 '회사 사정도 좋지 않아 인건비, 자재비 등 추석 소요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B건설 관계자는 '일거리는 없는데다 폭염과 비로 인해 그나마 맡은 일조차 못해 건설업을 하면서 올해처럼 힘든 때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하도급업체와 장비업체, 현장 인력 등의 자금난도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은 잦은 비로 일을 못하는 날이 늘면서 월수입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까지 크게 줄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건설일용직 근로자 이모씨(58·청주시 사천동)는 '지난 7월 한달 간 폭염과 집중호우로 사흘밖에 일을 하지 못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하루 벌어 먹고사는 인부들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능희기자
nhlee777@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