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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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건설 '전화위복' 기회
■ 카다피 사망…리비아 재건사업 본격화
2011년 10월 23일 (일) 남경훈 기자 namkh@ccilbo.com
잔여 공사금액만 1조2천억대
직원급파 현지점검등 잰걸음
참여땐 추가 물량 수주 가능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중심이 돼 '새로운 리비아'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최대 건설사인 원건설(회장 김민호)의 공사 재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건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벌여야 할 이미 확보해 놓은 잔여공사금액만 1조20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원건설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리비아 동부 데르나 지역에서 3억700만달러 규모의 2000여 세대 고급빌라와 도시기반시설 공사를 수주해 58%가량의 공정률을 보이다가, 지난 2월부터 리비아 현지에서 정부군과 민주화 시위대와의 정면 충돌로 직원 전원을 철수시킨 뒤 무려 8개월여 동안 지루하게 전개된 이번 사태를 지켜보아야만 했다.
더욱이 지난 2010년 4월에는 1조원 규모의 리비아 토브룩 도시개발공사를 수주해 놓고 있는 등 국내 대기업 건설사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의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였던 트리폴리가 무너지고 이번 사태가 급변하자 직원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공사재개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결국 지난주 카다피가 최후를 맞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원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90위로 충북 1위를 기록하고 국내 100대 건설사에 진입했지만, 리비아 사태와 골프장과 아파트 분양 부진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중 토브룩 신도시 건설공사와 관련해 리비아 측으로부터 지난 3월 1500억원의 선급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리비아 사태로 수령 시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자금경색이 심해졌고, 농협으로부터 긴급경영 자금을 지원받아 한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공사재개를 위해 직원들을 현지에 추가로 급파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건설은 데나르 빌라 현장 등은 자재와 중장비 등이 대부분 그대로 남았으며 콘크리트 골조에도 피해가 거의 없어 빠른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로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경우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코트라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리비아에서 정유시설, 전력시설, 주택, 항만, 도로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 1가량을 수주해 왔다는 점에서 재건사업에서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원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회사 측에서는 현장에 두고 온 장비 등의 점검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공사재개시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 국내 건설회사는 21곳, 공사잔액은 74억달러 수준이다.
국토부는 25일 리비아 진출 건설사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리비아 재건사업 참여 방안과 인도적 지원 방안, 리비아 입국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