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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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사 외지업체 '독식'
충북, 전체 기성액 중 73% 확보
대전·충남은 절반 정도 가져가
국내 종합건설업체의 지난해 공사 기성액이 10년 만에 감소했지만 대전·충북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지업체의 지역 건설공사 점유율이 여전히 높았다.
기성액이란 일정 기간 동안 건물 등을 지을 때 들어간 자재비나 인건비 등을 뜻한다.
예를 들어 100억 원짜리 건물을 수주했을 경우, 2010년 한 해 동안 건물을 지을 때 들어간 돈이 총 5억 원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5억 원이 기성액이다.
이 때문에 수주에서 완공까지 짧게는 1~2년, 길게는 4~5년씩 걸리는 건설업에서 수주 시 받는 계약금(선행지수)과 달리 기성액은 동행지수라는 점에서 건설경기의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에서 시공한 공사액(기성액)은 총 2조3309억 원으로 전년(2조200억 원)보다 15.4% 증가했다. 이는 전국 최고의 증가율이다.
업체별 평균 기성액은 38억9000만원으로 전년(32억7000만원)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시의 지난해 기성액은 2조2608억 원으로 전년(2조1040억 원)보다 7.5% 증가했고, 업체당 평균 기성액은 112억5000만원으로 전년(95억6000만원)보다 17.6% 늘었다.
반면 충남도의 지난해 기성액은 5조5605억 원으로 전년(5조7731억 원) 보다 3.7% 줄었고, 업체당 평균 기성액은 81억5000만원으로 전년(80억9000만원) 보다 0.7% 증가했다.
충청권에서 진행되는 공사물량의 상당 부분을 타 시도 소재 건설업체들이 싹쓸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 본사를 둔 건설사가 지난해 지역 공사를 통해 확보한 기성액 비율은 72.9%에 달했다.
대전·충남 건설사의 해당지역 기성액 확보비율은 더욱 낮았다.
지난해 충남에 본사를 둔 업체가 가져간 지역 기성액은 2조5022억 원으로 확보 비율은 45.1%에 머물렀으며, 대전 건설사들의 지난해 기성액 확보비율은 42.1%에 그쳤다.
대전·충남에서 발주된 공사비의 절반 이상을 외지업체가 가져간 셈이다.
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세종시 건설,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으로 굵직굵직한 대형사업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이 같은 공사 대부분을 서울 등 대형업체가 독식하다피 해 지역건설업계가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