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1-12-26
- 담당부서
- 조회수102
건설업계 '겨울 보릿고개' 시름
수주물량 없고 자금난 겹쳐 도산 우려
1∼2월 공공 발주 해마다 줄어 '치명타'
공공부문 공사 발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데다 계절적 비수기인 1~2월 '보릿고개'가 다가오면서 건설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설 명절은 예년보다 빠르고 근로자의 임금지급과 원·부자재 대금 지불 등에 들어가야 할 돈은 많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 회전이 안돼 지역 건설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충북지역 일반 및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두 달 동안 도내 각급 공공기관의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해마다 급감하면서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부추기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내 1~2월 발주된 공공공사 발주현황을 보면 일반건설이 지난 2009년 133건 1988억 원, 2010년 77건 1779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올해에는 39건 668억 원으로 2년 전 대비 건수는 70.6%, 금액은 66.3% 정도 줄었다.
전문건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2009년 997건 757억 원, 2010년 411건 271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에는 216건 167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건수는 78.3%, 금액은 77.9% 급감했다.
특히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공사의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업체들이 겨울철 수주물량 급감으로 또다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수주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도내 일반 건설업체 수는 1년 새 20개 업체가 감소했다.
일반 건설업체가 수주난을 겪으면서 하도급 업체인 중소 전문건설업체에까지 파장이 미쳤다.
전문건설업체는 올해 47개 업체가 폐업 또는 말소됐고, 6개 업체는 부도가 났다.
자금수요가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자금난 공포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운 날씨에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기성청구가 어려워지고 실질자본금 증명을 위한 예금보유기간이 60일로 늘어 치명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의 A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한 게 없으니 기성을 청구할 것도 없어 설을 앞두고 노무비와 자재비를 뭐로 줄지 암담하다'며 '다가오는 설이 반갑기 보다는 오히려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B업체 관계자도 '대부분의 공사가 이달로 마무리되고 건설업계의 '빙하기'로 일컫어지는 1∼2월 동안 거의 모든 공공공사 발주가 멈춰 수주난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더욱이 내년 1∼2월은 올해보다 더욱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줄어들 분위기여서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