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3-04-11
- 담당부서
- 조회수109
건설사들 “봄 왔는데 찬바람 쌩쌩”
수주액 두 달 연속 급감… 2012년比 41.6% 줄어 부동산대책에도 주택건설도 정상화 역부족
국내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건설사들의 수주 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국내 건설수주액이 두 달 연속 급감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부양을 비롯한 발주물량 확대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월 기준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 6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0%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2개월 연속 급감한 것으로, 지난 1월 수주액도 전년대비 44.7% 줄었다.
이에 따라 1~2월 누계 수주액은 9조 9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 1055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1.6%나 급감한 수치다.
발주처별로 공공부문이 2조 246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2.1%, 민간부분은 3조 5853억원으로 40.2% 감소했다. 공공부문에서는 토지 조성과 도로, 교량, 상하수도 등 전반적인 사회간접자본(SOC) 발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월대비 35.5% 줄었다. 건축공사는 사무실, 관공서 등 비주거용 건설발주와 문화시설, 체육관 등 편의시설 발주가 늘어 전년보다 40.2% 증가했다.
민간의 경우 토목공사가 모든 공종에서 부진해 전년대비 87.3% 감소했고, 플랜트 관련 산업설비공사도 84.7%나 급감했다.
건축공사는 터미널,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각종 문화시설 발주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재건축, 재개발 수요가 크게 줄어 전년대비 7.4%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업체들 역시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세로 넘어가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3~4월 사업 현황과 전망 등을 조사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보면 4월 전망치가 3월보다 다소 상승했다.
4월 주택사업환경 전망치는 서울이 전월보다 1.9p, 지방 8.4p 오르는 등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3월 실적은 공급과 수주 모두 전망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4월 전망 역시 분양계획(53.1)이나 재건축(32.7) 지수는 3월 전망보다 각각 17.5p, 22.2p 하락하는 등 주택건설 업체들이 이달 신규주택 공급이나 재건축 수주 확대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는 것이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이후 건설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은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이나 부동산 종합대책의 조속한 법안 처리로 시장에 실질적인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