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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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가마지구 지역건설업체 ‘눈독’
택지분양 지역제한입찰 여론 … 지역업체, 전국 경쟁 난색 조망권 좋아 대기업도 군침 … 침체된 건설경기 활기 기대
충북 청원 가마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도내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입지 여건이 좋아 침체된 지역건설 경기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충북개발공사는 가마지구 내 5만 5315㎡의 공동주택지에 전용면적 60~85㎡(19.6평~25.7평 형)의 아파트 988세대를 신축해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오송역세권 개발사업과 충주의료원 부지 개발에 나서야 하는 충북개발공사로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아 아파트 분양 대신 택지를 분양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최근 지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불황을 겪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4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의 '2012년도 실적신고' 접수결과에 따르면 신고된 공사실적액(기성금)은 2011년도 1조 7161억 원에서 1조 7464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7%(306억 원) 증가했다. 또 업체당 평균실적금액은 2011년도 9억 8000만원에서 10억 1000만원으로 3%(3000여 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만으론 도내 건설 경기가 호황인것 처럼 보이지만 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적신고 상위 10%(170개 업체)의 매출액 증가(420억 원)에 따라 전체 기성액과 업체당 평균실적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적 상위 10%이내의 업체가 전체 실적 금액의 6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82% 이상의 업체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도내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또 실적신고 업체중 19%가 넘는 335개 이상의 전문건설업체는 동네 슈퍼마켓 매출보다 적은 1억원 미만의 실적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마지구 택지분양 소식이 알려지자 도내 건설업계에서는 '전국경쟁입찰'이 아닌 '지역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가마지구는 청주시 산남·미평동과 인접해 근린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우회도로로 인한 접근성이 뛰어나는 장점이 있다. 또 조망권이 좋아 아파트 입지로선 제격이라는 평가여서 지역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 건설업체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마지구 택지분양을 전국경쟁입찰로 할 경우 지역건설업체들이 대기업에 밀릴수 밖에 없어 지역업체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역건설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충북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가마지구 택지분양을 지역제한 경쟁입찰로 하는 것이 도내 건설 경기뿐만 아니라 지역 하도급 건설업체에도 도움이 된다'며 '전국경쟁입찰로 진행할 경우 대기업들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 지역건설업체들의 설 땅이 좁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지역건설업체들을 위해 건설공사 발주 등은 법이 규정한 범위 내에서 지역경쟁입찰로 하고 있지만 택지분양 등의 사항은 법으로 규정된 게 없다'며 '지역경쟁입찰로 할 지, 전국경쟁입찰로 할 지는 내부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