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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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역 무시·홀대… 충북개발공사 '구설수'
청원 가마지구 분양 충북업체 배려 전무
오창2산단 '데자뷔'…사장 퇴진론 부상
속보='충북경제를 이끌고 받쳐주는 도민의 공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충북개발공사의 요즈음 행보가 심각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10월 31일자 3면>
충북개발공사는 최근 청원 가마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1필지 5만5315㎡에 대한 분양에 돌입했다. 60~85㎡ 국민주택 규모인 이 곳에는 건폐율 30%, 용적율 200%, 25층 이하로 모두 988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 당 공급예정 가격이 95만 원(3.3㎡당 314만 원)인 이 택지의 분양신청 자격은 건설실적과 지역에 관계없이 공고일 현재 주택법 제9조에 의한 주택건설사업 등록자이면 가능하다.
분양은 오는 12월 16일부터 3일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진행되며, 12월 19일 추첨을 거쳐 12월 20일부터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는 지역업체 우선 분양 후 유찰시 전국공개 또는 전국공개시 지역 건설업체 지분 참여 등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충북개발공사는 지역 건설업계의 이 같은 요구를 묵살했다. 현행 '공정거래법' 상 지역업체 우선공급 및 지역업체 지분 참여를 강요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업계는 발끈하고 있다. 국가계약법을 적용하는 국가기관과 공기업 등도 최소 30% 가량 지역지분을 인정하면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의 판단이 지나치게 경직됐다고 지적했다.
충북개발공사는 앞서, 오창2산단 내 임대아파트 4개 필지를 ㈜부영이 싹쓸이하도록 방치했다. 당시 4개 필지를 묶어 한꺼번에 계약하도록 하는 바람에 자본력이 약한 지역 건설업체는 단 1곳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 놓고 ㈜부영이 오창2산단 내 임대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충북 전문건설업체에 대한 '하도급 홀대' 현상이 빚어졌는데도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체 17곳 전문업체와 95억6천300만 원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충북 전문건설 업체는 단 1곳에 계약건수 대비 5.88%, 계약금액 대비 5.63%인 5억3천800만 원에 그쳤는데도 반성은 커녕 당당한 태도다.
충북개발공사의 지역 무시와 지역 홀대는 외지 출신 강교식 사장의 '낙하산 인사' 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충북 출신인 전임 김종운·채천석 사장과 달리 강 사장은 '도민의 공기업'이어야 한다는 충북개발공사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어 놓았다.
2002년 건설교통부 토지국 국장을 끝으로 퇴직한 강 사장은 2003~2005년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2009년 2월 호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부영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어 민선 5기 충북도가 출범한 지난 2010년 7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한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지역 중견건설사 A사 대표는 '오창2산단에 이어 청원 가마지구까지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눈꼽만큼의 배려를 하지 않는 강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충북도 역시 충북개발공사를 '도민의 공기업'이 아닌 '특정 건설업체를 위한 공기업'으로 전락시킨 것을 묵인한다면 도민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