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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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상위 업체도 '죽을 맛'… 부도공포 확산
[집중취재]지역 건설업계 벼랑끝 몰린다 〈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 지역 건설업계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난립과 공공물량 급감 여파로 수주난·자금난·수익성까지 악화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내수경기와 건설경기 악화로 공공물량 감소가 해마다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역 건설업계는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충북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경영난 봉착= 문제는 앞으로의 건설 수주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중장기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비중 축소 방침에 따라 앞으로 발주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 정부의 SOC 재정투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했다. 제조업(5.6%)의 3.6% 수준이다. 1천원어치 공사를 해 2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2008년엔 5.3%로, 제조업(6.6%)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는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넘지않는 건설사가 2009년에는 24.5%에 불과했으나 3분기 현재에는 50.5%로 두배 이상 늘었다.
건설사 절반이 1년간 영업을 해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지역 건설업계는 말 그대로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충북 도내 일반건설 600여 개 가운데 400여 개 업체가 아예 일손을 놓고 있을 정도며 현재 전국 100대 건설사 중 22개 건설사가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에 놓여 있다'고 업계 심각성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충북 도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들도 지난해에 비해 수주악화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다'며 '갈수록 건설공사 수주액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지역 건설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이민수 사무처장도 '일반건설업계의 수주 감소로 인한 경영난 여파가 지역 전문건설업계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며 'SOC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소홀히 하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무조건 SOC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GDP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지적했다.
◆'수주난 심각… 돈 벌 곳이 없다'=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업체의 규모와 상관없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돈을 벌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는 것인데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지역 건설업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토목 부문이 정부의 SOC예산 삭감으로 수주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따라 충북 도내 업체 상당수가 올해 공공공사 수주를 단 한건도 하지 못하고 있어 경영난 압박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계의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취득세 영구감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는 물론 SOC 분야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SOC는 생산적 복지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SOC예산 증액이 어렵다면 민자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