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5-06-25
-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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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직전까지 지역업체 공사참여 관철
6년동안 貪瞋癡 경계하며 협회 발전위해 `솔선수범'
협회 운영비 분산예치로 이자수익 극대화 … 알뜰 운영
카톡 알림말 ‘베풀걸, 참을걸, 즐길걸’ 실천 행보 기대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59·사진·한국종합건설 대표)이 26일로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는 퇴임하기 일주일전에 농협 충북지역본부 신축 통합청사 공사에 지역업체가 30%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자기 책임을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차기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떠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충북건설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협회의 틀을 바꾸는 중대한 변화를 완성시켰다. 회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꾼 것이다. 회원사 상당수가 극심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상태에서 직선제가 회원사간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는 그의 통찰력은 적중했다. 회원사의 반발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윤현우 차기 회장은 지난해말 임시대의원회의에서 간접선거와 유사한 투표 끝에 일찌감치 당선됐고, 별다른 무리없이 협회업무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우리끼리 싸워봐야 득될 것이 전혀 없다. 선출방식은 내외적인 상황과 역량에 걸맞는 방식을 취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이해해준 회원사들의 단결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소 그는 소탈한 성품과 격식없는 대화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장점이 있다. 그의 소박함은 ‘탐진치(貪瞋癡)’라는 용어를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탐진치는 탐욕(貪欲)과 진에(瞋 )와 우치(愚癡), 즉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 어리석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 세 가지 번뇌가 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고 한다.
김 회장은 “협회 운영을 하면서도 이런 탐진치 삼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늘 경계해 왔다. 난 한번도 협회 돈으로 술 마신적 없다. 사비로 쓴다. 협회 돈으로 골프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협회 운영비를 여러곳의 제2금융권에 분산예치해 이자수익을 극대화하는 등 협회 살림을 알뜰하게 꾸리는데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는 6년간의 협회 일을 마치고 나서 그의 카톡에 담겨 있는 것처럼 ‘베풀 걸, 참을 걸, 즐길 걸’을 계속 실천할까. 성격상 가만히 앉아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김 회장은 조만간 청소년들의 인성을 기르는 공익단체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업과 봉사는 한몸과 같다. 사회에 기여하는 것 또한 기업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새로운 봉사의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재임하면서 세종시 건설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섰으며, 기업도시 이전에 따른 대형공사에 지역업체가 49%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 규정을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사가 부도나 파산이 됐을 때 시공보증에 따른 연대책임으로 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청주상고와 청주대 경영학과, 청주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94년 한국종합건설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해에는 31년간 건설업을 하면서 다양한 국가기반시설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안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