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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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비는 소통행보… 윤현우 제23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비현실적 품셈·입찰제도 개선돼야”
■대담·정리=경철수 정치경제부장
건설기계노조·조달청장과 간담회 … 문화소외계층 배려도 눈길
건설규제 제도 개선·회원사 건설물량 확보·사회공헌사업 확대
제23대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에 삼양건설㈜ 윤현우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윤 회장은 증평공고와 대전산업대, 충북대 산업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동영건설, 1999년 삼양건설㈜을 설립한 뒤 지난 20여년 간 오로지 건설업에만 매진해 왔다.
1998년 한국농어촌공사 우수시공업자 선정, 2008년 환경부장관 표창, 2010년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함께 해박한 건설업 실무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사 일감부족에 따른 공사물량 확보 △회원사 참여로 소통하는 협회 위상 강화 △불필요한 건설 관련법 및 제도 개선 △회원사 간 화합으로 사회공헌사업 참여 등 4가지를 공약했다.
하지만, 정부가 소규모복합공사에 대해 전문건설협회에 문호를 확대하는 입법안을 예고하고, 갈수록 지역회원사의 건설물량 감소와 입찰제도의 한계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된 윤 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이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취임 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 회장에게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 3년간 충북도회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우선 저에게 넘치는 성원을 보내주신 건설협회 회원사 대표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건설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우리지역 건설업 발전을 위해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20여년 건설업을 해 오면서 얻은 역량을 발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갈 생각이다.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취임 후 주변분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바쁘게 보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조달청장과 지역건설인들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통해 지나친 건설규제 완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취임후 소통행보가 회자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취임후 첫 공식행사로 지난 1일 지역 건설기계노조원들과 상생 간담회를 가진 것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기계노조원들에게 어려운 지역건설경기 여건을 감안해 하루 8시간 근무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노조원들로부터 사업주가 요구하면 현장 여건을 고려해 근로시간을 조정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사랑의 입장권’ 1000장(300만원 상당)을 구매해 청주시에 전달한 바 있다. 이는 청주시를 통해 우리 주변의 문화 소외계층에게 전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지역 건설사 대표들과 조달청장을 만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잘못된 입찰제도의 개선 등을 건의했다.”
-전문건설협회와 업역갈등은 어떻게 풀 것인가?
“우리 1만여 종합건설사와 전국 200만 건설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산업강국, 국민복지 향상,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물량 급감과 수익성 악화로 생존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국토교통부는 중소기업들의 업종 간 갈등만 심화시키는 원칙없는 정책추진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업체들에게 상실감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 및 관리능력이 부족한 전문건설업자에 의한 종합공사의 시공은 지역 중소 종합건설업체와 국민을 희생양으로 대형 전문건설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하겠다는 비상식적인 발상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3000여명이 넘는 종합건설인들이 저지 궐기대회를 가진 바 있다. 다행히 이 사안은 현재 국토부가 재검토에 들어가 있는 상황으로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법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면허반납 등 강경투쟁도 불사할 것이다.”
-지역발주 공사에 참여 못하는 경우가 많나.
“그렇다. 저희 충북지역 건설업체는 중소건설사가 많다. 현재 입찰제도는 100억원까지는 지역제한 입찰로 도내 업체만 참여할 수 있지만, 100억원이 넘는 대형공사는 전국 입찰로 발주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업체는 전국 대형건설사에 치여 공동도급으로 지역지분 49%정도 참여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발주처의 재량으로 분리발주가 절실히 요구되지만 예산이나 현장상황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리발주를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대형공사 분리발주를 적극 건의하고 있다. 또, 턴키방식(Tu
Key·일괄발주일괄수주)이나 대안입찰(정부공사 설계안보다 저비용공사시 채택)로 발주된 공사는 낙찰받지 못하는 업체가 설계비를 지불해야 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입찰 참여가 어렵다. 이는 입찰에 함께 참여하는 설계업체에 대한 설계비를 시공사가 지급해야 하는 모순이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결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회원사 공사물량 확대를 위한 복안은?
“앞으로 발주처를 직접 발로 누비며 찾아 나설 것이다. 발주청인 충북도와 1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 도교육청, LH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과의 유대강화와 지속적인 간담회를 통해 건설관련 예산증액 및 지역업체 보호를 위한 소규모 공사 물량 확대를 요청할 생각이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발주처 관계자들도 지역 건설업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길 이 자리를 빌어 간곡히 요청한다.”
-공기관·공기업 발주 시 개선점은?
“공공공사 예정가격이 실적단가적용 등에 따라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많았는 데 최근 시장표준단가 적용으로 바뀌어갈 예정이라 어느정도 보완이 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자재가격 상승폭과 인건비 상승폭 등을 1년에 두번 조사해 품셈에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과의 괴리가 많은 것 같아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품에 맞지 않는 일위대가표에 대한 개정도 절실히 요구된다. 실례로 예전에는 오전 8시부터 해 떨어질 때가지 일용노동자가 일하면 그에 상응한 추가노역 수당을 지급하곤 했다. 이는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 준 일용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의 배려였다. 하지만, 요즘엔 일용노동자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엄격한 근로시간을 준수하다 보니 하루 일할 분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도 일당만 챙겨 달아나는 형국이다. 이처럼 건설 노동현장이 많이 바뀌었는 데도 옛날 품셈에 따라 관습적으로 적용되는 면이 있다. 또, 입찰 예정가의 통일이 필요해 보인다. 국방부, 행정자치부, 조달청 등 발주처에 따라 예정가가 다 다르다 보니 수십년간 건설업체 종사한 이들도 헷갈려 한다. 기획재정부가 주무부처인 만큼 이 모두를 총괄해 한 가지로 통일해 줬으면 한다. 충북도회도 앞으로 이런 상황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건의해 개정되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회원사와 충북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씀은.
“지역 건설경기는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 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도회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만큼 회원사 대표들과 도민들이 힘을 모아 주시고, 저의 대변인이 돼 주셔서 모든 역량을 기울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셨으면 한다. 또한 회원사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 역경을 함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담·정리=경철수 정치경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