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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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수해복구 사각지대 찾은 '구원의 손길'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후평리에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지원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수해의 아픔은 공공과 민간이 똑같아'
'행정당국이 도와주지 못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
[충북일보] 속보=31일 오전 8시 30분께 대형 굴삭기와 덤프트럭들이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의 한 캠핑장으로 향했다.<7월 26일자 3면>
곧이어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회원 60여 명을 태운 대형버스가 그 뒤를 따랐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건장한 체격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다.
후평리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던 김연상(55)씨는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람들을 보자 얼굴에 활기가 돋았다.
김씨는 장애 2급으로 생활보호 대상자다.
그는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이곳에 캠핑장을 열었다.
하지만 첫 손님과 함께 찾아온 악몽과도 같던 수마가 그의 모든 걸 앗아갔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김씨.
하지만 행정기관은 사유시설엔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복구 장비를 철수시켰다.
'없는 돈을 끌어 모아 차린 캠핑장인데 내가 무슨 힘으로 저 산더미처럼 쌓인 흙더미들을 치울 수 있겠어….'
김씨의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수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행정당국의 지원이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한 대한건협 충북도회 사람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투입됐다.
수해 현장을 한 번 스케치한 후,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한 쪽에서 뒤집어진 토지를 정리하기 위해 삽을 들자 다른 한 쪽에선 망가진 나무 정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 쪽에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나무더미 속에서 폐기물들을 정리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놀림이 제법 자연스러웠다. 곧이어 굴삭기와 덤프트럭들이 줄이어 들어왔다.
사람의 힘으로 치울 수 없을 정도로 쌓여있던 나무더미와 폐기물들은 굴삭기가 몇 번 움직이자 말끔하게 정리됐다.
난장판이 됐던 캠핑장이 점점 본래의 모습을 보이자 김연상씨의 아들인 김준오(30)씨는 '많은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군인과 경찰들이 찾아와주셨지만 이렇게까지 작업속도가 빠른 적은 처음이다'며 '이대로만 간다면 이번 주 안으로 캠핑장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뻐했다.
작업이 한창이던 10시 30분께 한, 두 방울씩 내리던 빗방울이 점점 거세게 내리기 시작한다. 작업을 하던 대한건협 충북도회 회원들은 복구작업을 더욱 서둘렀다.
김건태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실장은 '비 예보 소식을 듣고 우비를 준비해왔다'며 '비가 오더라도 오늘 안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은 다 끝낼 것'이라 했다.
윤현우 충북도회장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수해를 입은 아픔은 똑같다'며 '행정당국이 도와주지 못하겠다면 우리라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