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를 향한 부조리에 자신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용기 있게 맞서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낸 인물.’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사진)을 향한 지역건설업계의 평가다. 실제 윤 회장은 충북지역 건설업계 ‘리더’ 역할을 맡아 솔선수범했다. 일감을 주는 발주기관과 정부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리더에게도 어렵다. 하지만, 윤 회장은 재임 기간 내내 부조리 타파를 위해 할 말을 해왔다. 국가균형발전(예비타당성 면제) 프로젝트의 지역의무 공동도급 도입,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공모 전환, 공공건설공사 예정 가격산정 시 플러스마이너스 제도 도입 등 각종 제도 개선이 그 결과물이다.
그런 윤 회장이 오는 6월 선출될 새로운 충북도지사에게 바라는 점은 약속한 충북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의 적기 추진이다. 윤 회장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2019년도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며 “예타 면제 사업이나 정부에서 추진을 약속한 대형 인프라사업은 하루빨리 예산을 확보하는 등 구체화해야 충북 지역건설산업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통 공약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유치를 포함해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대형공사를 총 망라한다.
우선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건설이 시급하다. 이는 대전 반석역에서부터 세종청사, 조치원, 오송역, 청주도심을 관통해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51.6㎞, 총 사업비 3조4904억원의 대형공사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충청권 주요 도심인 대전, 세종, 청주 간 30분대 생활권으로 혁신해 공동생활경제권 형성을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충청권 메가시티를 완성하는 열쇠다.
평택~오송 복복선화 건설공사와 연계된 오송연결선 건설공사도 추진 필요성이 크다. 이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과 연계, 충북선과 평택~오송 복복선을 총 연장 13.1㎞ 규모로 연결하는 공사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충북선과 운행 중인 평택~오송 구간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물류 패러다임 전환부터 지역 관광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는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도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검증받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운행 중인 활주로를 1㎞가량 연장하게 되면 대형항공기(F)급 이착륙 안전성을 확보, 화물항공 수요를 맞출 수 있다. 윤 회장은 “활주로 연장이 가능하면 국제선 화물운행이 가능해진다”며 “사업 준공 시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기업에서 생산해 내는 첨단제품을 인천국제공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수출을 할 수 있게 된다. 물류비 감축부터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충북지역을 강타한 수해를 근거로 소규모 댐 개발도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산악지형인 충북에 계곡과 계곡 사이를 소규모 댐으로 개발한다면 집중호우에도 완충 역할을 해 ‘물난리’를 막을 수 있고, 가뭄에는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윤 회장의 이 제안은 과거 충북도에서 채택해 행정안전부 우수 제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윤 회장은 “이 사업도 첫해 수백억원 규모로 몇 군데 시범으로 진행하다가 흐지부지 됐다”며 “산악지형이 많은 충북과 강원도에선 예산을 배정해 댐 개발을 조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발생한 강원도 산불 당시, 현장 소방헬기가 진화에 필요한 물을 구하지 못했던 점을 안타까워했다. 윤 회장은 “계곡마다 소규모 댐을 갖춰 놓으면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현장에서 바로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전체를 봐서도 댐 확충 사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e대한경제 임성엽기자 (2022.05.16.)